보건의료연,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원장에 의뢰 연구결과 발표 
CLA, 폴리코사놀 논란 이어 '정부인정 건기식' 파장확대 우려

 
식약청이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효과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공액리놀레산(CLA)이 비만환자에게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없다는 외국 유명대학 및 연구기관의 발표에 이어 글루코사민이 골관절염과 다른 질환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2일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원장에 의뢰해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제제의 국내 사용현황을 조사하고 과학적 근거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배 원장은 글루코사민 및 콘드로이틴 관련 국내외 연구논문 37편에 대한 조사에서, 20편의 무작위대조군임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 제제는 위약과 비교해 통증 감소, 기능 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의 효과에 대해 일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줬지만 결과가 이질적이었고, 제조 회사, 약제 성분(황산염과 염산염 글루코사민 제제), 연구비 출처로 구분한 분석 결과에서도 이질성을 해소하지 못해 효과성을 결론내리기에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배정 은폐가 이뤄진 연구, 제조사에 의해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 염산염 글루코사민 제제에 관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는 글루코사민 제제는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작위대조군임상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제는 위약과 비교해 통증 감소, 기능 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에 효과적인 차이가 없었고 근거가 불충분했다.
 
배 원장은 “글루코사민 제제의 골관절염 이외의 질환에서 효과성에 대한 연구와 골관절염의 예방효과에 관한 임상연구는 확인되지 않으므로 글루코사민 제제는 골관절염 이외의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나 골관절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인 성인 만 40세 이상에서의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글루코사민 제제 복용률은 12.18%, 과거 복용 경험이 있는 경우를 합하면 30%에 달했다.

글루코사민 제제를 현재 복용중인 자의 연간지출 비용에서 추정된 우리 국민의 글루코사민 제제 구입에 따른 총 지출비용은 연간 약 2,8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글루코사민 제제를 복용중인 991명 가운데 76.99%는 의사로부터 골관절염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42.78%는 관절통이 없는 상태에서 복용중인 것으로 조사돼 상당수의 복용자가 골관절염 치료목적이 아닌 건강증진 또는 골관절염 예방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식약청에서는 글루코사민에 대해 ‘관절 및 연골 건강’과 ‘피부 보습’의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식품저널 web 2.0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