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불난 집에 부채질?

제빵업자 ‘쥐식빵 조작’에 매출 급감 울상인데, 정부 운영 블로그는 한술 더 떠
제과협회 혐오스런 용어 사용 자제 호소 불구, 식약청 블로그는 더 자극적으로

 
 
△식약청 블로그 식약지킴이 캡쳐
 
“‘쥐식빵’ 자작극 결론, 진짜 쥐식빵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글은 정부가 국민에게 알리는 글이라고 믿기지 않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식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식약지킴이(http://blog.daum.net/kfdazzang/1456)에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식약청 블로그에서는 지금까지 불려지던 ‘쥐식빵’보다도 훨씬 선정적이라 할 수 있는 ‘진짜 쥐식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실제, 진짜 쥐식빵을 발견했다면, 바로 신고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식약청 블로그에 올라온 이 글은 다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공감코리아 메타블로그에도 올라와 있다. 그뿐이 아니다. 6일에는 식약청에서 내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서 식약청 정책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쥐식빵’ 사건은 지난해 말 경기 송탄에서 뚜레쥬르 빵집을 운영하는 점주의 남편이 경쟁 점포를 골탕 먹이기 위한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실제, 진짜 쥐식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식약청이 공식 운영하는 블로그에 정책 홍보를 하고 있다.
 
한 개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쥐식빵 자작극’ 사건은 선량한 제과점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제과점업자들의 모임인 대한제과협회가 이른바 ‘쥐식빵’이라는 용어 사용은 국민에 혐오감을 줄 뿐 아니라 선량한 사업을 하는 자영 제과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협회는 “자영 제과점들은 매출 감소로 생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중 최대 성수기에 터진 자작극으로 제과점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 블로그는 이러한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작극으로 이미 결론 난 사건임을 알면서도 한 술 더 떠 ‘진짜 쥐식빵...’ 운운하며 더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면서 이물신고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기자 ljh0705@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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