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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이대 명예석좌 교수 한식 세계화 방향 제시
농진청 주최 ‘문화예술과 한식의 만남’ 심포지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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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음식 고유의 맛과 멋,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발전시켜 글로벌화 하라. 채식문화, 발효문화, 어울림의 문화를 글로벌화 하라”
 
농촌진흥청이 한국식생활문화학회와 공동으로 16일 aT센터에서 개최한 ‘문화예술과 한식의 만남’ 심포지엄에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사진>는 기조강연을 통해 한식 세계화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교수는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음식을 단순히 배고픔을 때우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식생활 속에서 맛과 멋과 문화를 추구했다”며 “흥부전에서 식구들이 굶주리고 헐벗으면서도 맛있고 멋있는 고급 음식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며 예를 들었다.
 
이 교수는 또 “우리 전통음식은 국물과 건더기가 조화된 음식, 음양이 조화된 음식, 여러 종류의 음식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교향악과도 같은 어울림의 음식”이라며 “세계시장에 내놓을 때는 현지인의 취향을 고려한 퓨전보다는 전통성을 살려 음식문화를 글로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라면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건더기와 국물이 조화된 우리나라만의 국물문화 덕분”이라며 “세계 각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면 라면이 스파게티 아종이 되어버릴 것”이라며 우리 식문화 전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우리 음식은 채식위주의 건강 식단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음식”이라며 “건강식인 한국음식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힐 때 한국음식은 글로벌 음식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관련 연구결과 및 현장 사례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으며 참석자들은 한식을 다양한 문화예술과 접목해 세계인이 공감하는 문화상품으로 발돋움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미숙 이화여대 교수는 구비문학에서 나타난 음식관련 설화를 고찰하고 우리음식문화의 독특한 특징을 찾아내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화아이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행란 농진청 과장은 식품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인 식문화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면서 전통향토음식에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산업화 한 우수사례를 제시하고 문화예술로서 소득자원화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문화예술과 한국음식의 접목사례’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영화 ‘김치칸(KIMCHIKHAN)’을 제작중인 Steve Shin PD가 미국 대중매체 속에 한국음식의 위상을 소개하고, 우리의 우수한 전통음식을 세계인들과 나누기 위해서는 영화, TV 드라마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들로드’를 제작한 KBS 염지선 PD는 방송매체에서 한국음식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
 
도완녀 메주와 첼리스트 대표는 첼로 독주회나 축제를 통해 전통장류가 소비자와 친숙해지도록 한 사례를 발표해 흥미를 끌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우리음식문화가 담긴 한식 상품화 소재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의 발표도 진행됐다.
 
공모전 최우수상은 ‘생애주기 마케팅’을 활용해 지속직인 한식 건강식단을 제안해 한식 세계화에 접근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배화여대 최인애ㆍ임지현)’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설화에 나타난 약식동원 사상을 내용으로 한 ‘힐링푸드, 치료음식의 재발견(이화여대 배윤경ㆍ박도경ㆍ박아름ㆍ김순민)’, 반가음식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안동 한식 상차림 개발을 내용으로 한 ‘500년 하늘잔치(안동시농업기술센터 장재옥)’가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은 ‘우리한과 세계를 잡다(충북대 조승명ㆍ임선희ㆍ조효선ㆍ강은미)’, ‘한국의 미 오방색(한양대병원 박은도)’, ‘막걸리 칵테일(성남시 농업기술센터 김학숙’ 등이 수상했다.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학생들은 부대행사로 현장에서 조리기구를 활용한 ‘난타’ 공연을 펼쳤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농진청 전통한식과 김행란 과장은 “한국 음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식과 문화예술의 접점을 찾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음식을 인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음식문화가 담긴 한식 상품화 소재 및 아이디어 공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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