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문제 ‘소통’으로 풀어야

농업인 여러분! 희망찬 신묘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농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는 꽃샘추위로 과실류의 꽃눈이 동해를 입더니 일년 내내 쌀값은 떨어지고 폭염과 잦은 강우 그리고 일조부족으로 농산물 생육이 저조했고, 가을에는 배추파동, 겨울에는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온 농업계의 염원인 농협개혁은 사업구조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계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거대경제국인 유럽연합(EU)과의 FTA는 금년 7월부터 발효되고, 미국과의 FTA도 양쪽 국회의 비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과의 FTA도 추진되고 있어 시장개방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불균형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고 구제역도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경제 사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고, 농업선진화, 쌀 수급안정, 식량안보, 농식품 안전성,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가소득 제고, 농어촌 삶의질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강한 근성과 기질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온갖 시련을 잘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희망적인 요인도 많습니다. 농업의 범주가 식품산업, 생명공학, 바이오산업 등으로 확장되고 농업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기법도 도입되어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품질고급화를 통한 가격차별화로 국내시장의 경쟁력은 물론 수출시장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품질 안전 농산물 수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년만 해도 대 중국 수출은 5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농촌에는 신지식 선진농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 개발, 생산-가공-유통을 결합한 농업의 고부가가치화, 첨단과학을 이용한 품질제고 및 생산비 절감기술 개발,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새로운 경영전략 등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농업인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해야 합니다. 사람 키우기, 기술 키우기, 시장 키우기, 경쟁력 키우기 등에 매진해야 합니다. 또한 경쟁력이 약한 영세고령 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복지정책과 농어촌의 삶이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농업인들도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소득원을 찾고 잘 사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정부와 농업인, 그리고 연구자, 학계, 산업계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 농업은 경쟁력과 희망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잃은 것을 해외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이상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농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신뢰해야 합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대화를 하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어떤 난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농업인, 소비자, 정부가 소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농촌현장을 찾아가 선제적으로 정책 수요를 파악하여 요구를 충족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확대하겠습니다.


금년은 신묘년, 토끼띠입니다. 토끼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한다 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농사가 잘 되어 풍요로움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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